작곡가 박영희 올해 유럽교회음악상 수상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유럽에서 명성을 인정받는 한국인 여성 작곡가 박-파안 영희(박영희·70) 씨가 2015년도 유럽교회음악상을 수상했다.
박-파안 영희는 22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남부 슈베비쉬 그뮌트시 아우구스티누스교회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리하르트 아르놀트 시장으로부터 이 상을 받는다고 홈페이지(http://www.pagh-paan.com)를 통해 밝혔다.
유럽 교회음악상은 1999년 슈베비쉬 그뮌트시 유럽교회음악 축제를 계기로 제정되고 나서 해마다 교회음악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작곡가와 연주자에게 주어져왔다고 독일주재 한국문화원은 설명했다.
아우구스티누스교회는 이날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박-파안 영희의 작품 연주회를 열어 '빛'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초연하고 '황토', '별빛 아래', '순간 - 기도' 등 다른 기존 작품도 아울러 공연하기로 했다.
이 교회는 다음달 9일까지 일정으로 유럽교회음악 축제를 열기로 하고 17일부터 행사를 시작했다.
1945년 충북 청주 출신의 박영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악대학에서 유학하면서 클라우스 후버에게 작곡을 배우고 현대음악분석법, 음악이론, 피아노도 별도로 사사한 뒤 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작곡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고 같은 해 한국의 난파음악상을 받았다. 이후 오케스트라 곡 '소리'의 도나우엔싱엔 현대음악제 초연을 계기로 호평을 얻은 뒤 수 차례 작품 초청을 받으면서 명성을 다졌다.
그는 독일 브레멘 예술대학 작곡과 주임교수를 거쳐 부총장까지 지내고 독일 등 유럽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고, 한국 전통음악과의 접목을 통해 현대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들으며 국제 주요 현대음악제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독 한국문화원은 오는 12월 독일 현대음악협회와 함께 베를린 시내 소극장에서 '박영희 탄생 70주년 주요 작품 연주회'를 열고, 문화원 건물에서 작품 조명 전문가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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