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반대 속출…태평양전쟁 취재 100살 전직기자도 가세
![]() |
△ 집단자위권 반대 팔 걷은 100살 전직 아사히 기자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사히 신문 소속으로 태평양전쟁의 현장을 취재한 100살의 전직 일본 기자가 집단 자위권 법안 반대에 팔을 걷어 부쳤다. 전직 아사히 기자 무노 다케지(武野武治) 씨가 21일 도쿄에서 다른 언론사 OB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2015.7.22 jhcho@yna.co.kr |
아베, 연일 TV서 집단자위권 강변…네티즌 비판·조롱(종합)
설명위해 아베가 사용한 모형·비유에 "너무 가볍다" 등 지적
각계 반대 속출…태평양전쟁 취재 100살 전직기자도 가세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일 TV에 출연, 집단자위권 법안(11개 안보 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통칭)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비유와 모형이 인터넷에서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0일 후지 TV에 생방송으로 출연했고, 21일에도 BS니혼TV의 보도 프로그램 녹화에 나섰다. 이틀 동안 총 2시간 30분에 걸쳐 집단자위권 법안의 당위성을 강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부터 5일간 자민당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데 이어 대체로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보수 성향 방송사를 매개로 법안 홍보를 강화했다.
이는 연립여당이 집단자위권 법안을 지난 16일 중의원에서 강행 처리한 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사람보다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아베 총리의 노력이 집단자위권 법안을 홍보하는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법안이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교전권 부정을 명시한 헌법 9조를 개정해야 할 사안을 헌법 해석 변경이라는 '편법'으로 진행한 후 만들어졌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인지 설명 노력을 해도 법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각 언론사의 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아베 총리가 지난 20일 후지 TV 생방송 때 집단자위권 행사를 설명하면서 '미국 건물 별채에 난 불을 그대로 놓아두면 일본 집에 옮겨 붙을 수 있을 때 일본이 소방대원을 보내 함께 불을 끄는 것'과 같다며 집 모형을 동원해 설명한 것은 네티즌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됐다.
인터넷에는 "이상한 모형을 만들어 왔는데, 혹시 이웃집 화재에 비유해 전쟁 법안을 설명할 생각인가", "총리, 설명이 서툴다. 자위대원의 목숨을 화재에 비유하다니 너무 가벼운 것 아닌가"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모형에서 화염을 형상화한 부분이 마치 '생고기' 같다는 조소도 나왔다.
집단자위권 법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지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취재했던 아사히 신문 전직 기자 무노 다케지(武野武治)(100세)는 2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정권에 대해 "일본을 이전의 군국 체제로 돌리려는 것 같다"며 거세게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무노는 또 "전쟁은 시작해 버리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시작하기 전 힘을 다해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노를 포함한 전직 언론인 50명은 총리 경험자 12명에게 집단자위권 법안에 대한 찬반을 물은 뒤 아베 총리에게 정책 제언 형태로 전달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전국항만노동조합연합회, 연금수령자의 모임인 전일본연금자조합, 교토(京都) 소재 사찰인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기독교단체인 일본성공회, 도서관 직원과 주민으로 구성된 도서관문제연구회, 보육소·고령자 시설 직원이 만든 전국복지보육노동조합 등 각기 다른 성격의 단체들이 최근 집단자위권 법안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