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째 IS에 저항하는 이라크 서부 도시…식품 바닥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2 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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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째 IS에 저항하는 이라크 서부 도시…식품 바닥나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이라크에 살고 있는것 같지 않아요. 들어오는 길도 나가는 길도 없어요. 마치 사막속의 섬에 갇힌 것 같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하디타 시에서 지난주 구호식품을 기다리던 주민 이스라 모함메드(38)가 밝힌 현지 상황이다.

21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부 기자들이 이라크 총리실 주선으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포위된 가운데 생필품이 바닥난 상태에 있는 하디타 현지를 1년 수개월만에 방문했다.

주변 도시인 팔루자, 라마디, 히트가 차례로 IS에 함락됐으나 하디타는 저항의 최후 거점으로 남아있다.

IS는 이들 도시가 있는 서부 안바르주 장악을 강화하면서 수천명의 주민을 살해했다.

하디타 주민은 외부와 고립된 상태에서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고 IS는 이곳을 다음 목표물로 삼고 있다.

이곳의 휘발유 가격은 이라크내 다른 지역의 4배 이상이다.

그 때문인지 구불구불한 거리에는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의사들은 외지로 탈출했고 의약품은 구하기 어렵다. 전기는 하루 3시간만 공급된다.

IS가 하디타를 노리는 이유는 이라크내 두 번째 규모의 수력발전댐이 있는 전략요충이기 때문이다.

IS는 최근 방송 메시지를 통해 이곳 수니파 주민들에게 투항을 촉구하면서 언제라도 진격해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디타댐에 있는 군 지휘센터에서 만난 알리 다분 소장은 IS가 이달 초 37차례나 차량 자살폭탄 공격을 가해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라크내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만 우리는 특별히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디타는 주변 도시가 모두 IS에 함락되면서 이라크 정부 관할지역으로부터 공급라인이 끊긴 상태이다.

하디타의 서쪽은 사막이 시리아 국경까지 이어져있고 현재 대부분을 IS가 장악했다.

압델하킴 알-주가이피 하디타 시장은 "약 9만6천명이 아직 하디타에 남아있으며 외부와 고립된 상태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4월과 5월 50㎏짜리 밀가루 한 부대 가격이 바그다드 보다 약 50배나 비싼 100만 디나르(약 96만7천원)까지 치솟았다.

소수의 구호품 수송차량이 하디타에 도착함으로써 밀가루 가격은 최근 다소 진정됐다.

구호품 차량이 IS가 장악한 마을 지역을 통과할 때는 헬기의 엄호를 받아야 했다.

주민들은 구호품이 자신들에게 오지않고 다른 곳으로 가거나 암시장으로 빼돌려졌다고 불만을 피력했다.

이런 이유로 구호요원과 이라크 관리들은 지난주 21t 분량의 식품을 실은 호송대를 따라와야 했다.

이라크 총리실의 하이데르 마지드는 "그들(하디타 주민)은 식품과 의약품이 필요하다. 그러나 포위된 상태여서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이라크군이 하디타를 중시하는 이유는 댐이 있다는 것과 부근 아인 알-아사드에 300명이 넘는 미 해병대원이 훈련 임무를 위해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디타의 많은 주민은 생필품 부족으로 인한 고통에도 불구 이곳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밀가루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있던 아흐메드 칼라프(35)는 "설령 떠나기를 원해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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