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접착 원리 응용한 고성능 지혈제, 국내 첫 상용화
이노테라피 '이노씰', 외산보다 성능 10배·가격은 저렴…생체모방 기술로는 최초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홍합은 실 모양의 '족사'를 내뿜어 바다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고정한다. 이때 족사와 홍합을 고정하는 단백질의 접착력은 0.1㎜짜리 실 하나가 12.5㎏을 들어올릴 정도로 강력해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이런 홍합의 접착 방식을 응용한 화학 물질로 상처를 봉합하는 지혈제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노테라피는 카이스트(KAIST)와 5년 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지혈제 '이노씰'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노씰은 홍합의 접착 방식을 모방해 수분이 많은 인체에서도 단단한 접착력을 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단백질 원료를 이용하는 기존 외산 지혈제보다 성능은 10배 뛰어나면서 가격은 수 분의 일에 불과한 것이 장점이라고 이노테라피는 덧붙였다. 현재 국내 지혈제 시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노테라피의 이문수 대표는 "생체 모방 기술로 지혈제·접착제를 개발하는 연구팀이 전세계에 많이 있지만 제품화까지 성공한 것은 우리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 지혈제들이 단백질 성분을 원료로 해 값이 비쌌지만 이노씰은 단백질 원료 없이도 값싼 고분자 재료로 뛰어난 성능을 낸다"며 "지혈제 시장에서 세계적으로도 차별화된 메커니즘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노씰은 현재 외상, 창상등의 지혈 용도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현재 준비 중인 임상 시험을 마치고 나면 조직 접착과 내장 천공을 막는 밀폐제로 이노씰의 용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