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쇄 오토바이 날치기범 옷갈아 입으며 추적 따돌려
광진경찰서, 2인조·단독범 구속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서울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심야에 귀가하는 부녀자를 대상으로 날치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 전역에서 오토바이 날치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2인조인 박모(36)·오모(37)씨, 단독범 주모(47)씨를 각각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씨와 오씨는 2013년 6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 은평구 등지에서 5차례 날치기를 해 463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피해자를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강도치상 등)를 받고 있다.
동네친구 사이인 이들은 2009년 7월에도 오토바이 날치기 행각을 하다 복역하고 2013년 3월 출소했지만, 돈이 궁해지자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검거를 피하려고 최고 시속이 190㎞에 달하는 500㏄ 중형 오토바이를 빌려 번호판을 가린 채 범행을 벌였다.
피해자 두 명은 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 오토바이에 끌려가다 넘어져 전치 3∼4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15일 검거했다.
단독범 주씨는 3월 17일 서울 광진구에서 한 차례, 이달 1∼10일 서울 강남·강동·서대문구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1천186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를 받고 있다.
2007년 날치기로 복역한 적이 있는 주씨는 뚜렷한 직장 없이 주식투자를 하다가 빚 독촉에 시달리자 다시 범행을 마음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지난달 29일 열쇠가 꽂힌 채 길가에 세워져 있는 소형 배달용 오토바이를 훔친뒤 이달초 이를 범행에 사용했다.
특히 범행 전후 입을 옷을 따로 준비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옷을 갈아입어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월 발생한 날치기 사건 용의자와 이달 초 연속 날치기범의 복장 등 외모가 같은 점에 주목하고 CCTV를 분석한 끝에 주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19일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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