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 인천교육감, 日에 서한
"서로 양해할 수 있는 공동의 기억 교육해야"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한국과 일본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서로가 양해할 수 있는 공동의 기억을 학교 교육을 통해 제공하는 것은 양국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자들의 엄중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다음 달 일본 지방정부들의 중학교 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일본의 교육 당국자에게 역사 왜곡 교과서를 선택하지 않도록 호소하는 서한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육감은 22일 인천의 우호도시인 일본 요코하마시의 교육위원회를 이끄는 오카다 유우코(岡田優子) 교육장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이 교육감은 이 편지에서 "자라나는 세대의 상호 협력적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선 올바른 역사 인식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왜곡·편향된 역사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적극 공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학교 교과서 채택과 관련한 인천 교육가족의 진심 어린 우려가 어떤 정치적 고려나 오해 없이 교육장님과 교육위원님들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의 이 편지는 한·일 시민단체를 거쳐 일본 당국에 전달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달 인천지역 초·중·고교에서 벌인 서명운동에 동참한 학생과 교직원 12만6천여명의 서명지 역시 시민단체를 통해 일본 문부성과 각 지역교육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서명운동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연행 등 가해사실을 기술하고 이웃 나라들을 고려한 내용의 교과서를 채택하라는 유엔의 권고를 일본이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으로 4년간 일본 각지에서 사용될 중학교 교과서가 다음 달 채택되는 점을 고려해 이달부터 인천지역 500개 초·중·고교에서 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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