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역시 인천"…육·해·공 토털 물류 거점 구축
인천의 인프라·한진의 노하우 결합…물류산업 활성화에 파급효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동북아 물류중심 인천을 스마트 물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기치 아래 22일 거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에 스마트 물류 거점 구축, 중소·벤처기업 수출 물류 경쟁력 제고, 한·중 신생 벤처기업 교류 협력 플랫폼 구축 등 3대 추진전략을 설정했다.
혁신센터는 우선 해운항공 물류 분야에서 활용 폭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 물류 기반 조성에 집중한다.
스마트 물류는 기존의 물류 시스템에 최첨단 기술을 융합, 물류가 추구하는 효율성과 안전성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창의적 서비스 체계다.
운송차량의 실시간 위치 추적, 무인기술을 활용한 무인기 배송,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화물 입출고 관리,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최단경로 발굴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물류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7층에 자리잡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양대 협력 파트너인 인천시와 한진그룹과 함께 스마트 물류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물류, 사물인터넷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융합멘토단은 월 2회 혁신센터에서 합동 멘토링데이를 열어 중소·벤처기업에 기술상담, 시제품 제작, 사업화를 지원한다.
또 현장에서 요구하는 스마트 물류 기술을 주제로 공모전을 열어 예비 창업자나 신생 벤처기업에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활어 운송용 컨테이너를 주제로 공모전을 시행하면 적정 수온 조절, 고농도 산소 공급, 수질 유지 등에 필요한 기술을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토록 하고 추후 해법을 제시하며 기술력 강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내년 1월 개장 예정인 인천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는 물류와 IT기술을 융합한 3차원 관제시스템을 개발·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작업차량과 장비의 위치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비정상 상황에 대한 경보 기능으로 항만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혁신센터는 물류 노하우가 부족한 신생업체나 소상공인을 위해 신선 농수산식품 외국수출도 지원한다.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은 이미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업해 새송이버섯의 유럽 항공수출을 지원, 연간 수출량을 2012년 93t에서 2014년 1천48t으로 10배 넘게 늘린 경험이 있다.
혁신센터는 해외 농수산물 시장동향을 분석, 신생업체와 국내외 바이어를 연결해주고 마케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인천이 중국 수출 전진기지인 점을 십분 살려 중국 직판 온라인 보부상 '인상(仁商)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쇼핑몰 창업준비, 상품 기획관리, 사이트 제작, 마케팅·홍보, 쇼핑몰 운영 등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중국 직판 시장 진출을 위한 온라인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중화권 전문 온라인 입점도 지원한다.
중국 현지 협력기관과 연계한 공동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칭화대의 칭화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연 2회 투자설명회와 연 1회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섬유과학·공학 명문인 중국 둥화대에서는 학생 창업자를 대상으로 현지 단기 연수 프로그램과 장기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물류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인천시·한진그룹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스마트 물류산업 활성화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지역에 두고 있어 강력한 물류 인프라를 자랑하고 한진그룹은 육상(한진택배)·바다(한진해운)·하늘(대한항공)을 넘나드는 토털 물류 노하우가 독보적이다.
70년 전 인천에서 한진상사로 태동한 한진그룹과 물류 도시 인천시의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동북아 물류허브 인천을 스마트 물류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한진그룹 등 관계기관·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이 강소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밑거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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