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과감한 해석 담아 쉽게 풀어썼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15: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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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스님, 첫 저서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발간


"금강경, 과감한 해석 담아 쉽게 풀어썼죠"

일감 스님, 첫 저서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불교를 너무 관념적으로 해석해 불교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은 어려운 '금강경'을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일감 스님이 불교 경전 '금강경'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쓴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민족사)을 발간했다.

작년 잠실 불광사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법문한 내용을 정리하고 수정·보완한 스님의 첫 저서다.

'쉬고 싶어하는' 직장인을 위한 독특한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내비둬 콘서트'를 기획하는 등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시도를 해 온 스님은 이번 책에서도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어려운 '금강경'을 쉽게 풀어쓰면서 스님만의 참신한 해석을 담았다. '금강경'이 우리 삶 속에 살아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스님의 발원을 담아 만든 책이다.

"종교적 틀을 만들어 놓으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상황에 따라 새롭게 해석해서 그 문제의 새로운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처님께서 전법의 길로 나설 때 '중생들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위해 길을 나섰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중생들을 위해 법을 세우기도 하고, 버리기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는 본문 속 구절에도 스님의 이런 생각이 잘 담겨 있다.

스님은 21일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空) 사상, 무아(無我) 등 불교의 어려운 사상과 용어를 중학교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려고 했다"며 "원전에 없는 글도 많이 들어 있다. 원문 자체의 번역을 도전적으로 과감하게 해봤다"고 말했다.

가령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라는 구절은 보통 '만약 모양으로 여래(부처)를 보려 하거나, 소리 속에서 여래를 찾으려 한다면 이 사람은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이니, 여래를 볼 수 없으니라'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스님은 이를 '만약 모양으로만 여래를 보려 하거나, 소리 속에서만 여래를 찾으려 한다면…'으로 보조사 '만'을 붙여 해석했다.

이는 결국 '세상 모든 곳에 부처가 있다'는 의미라고 스님은 설명했다.

스님은 "우리는 깨달음 속에서, 불교 경전 속에서 불교를 찾으려 하지만 산속이든, 어떤 현장에서든, 우리 삶 어디서나 부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마치 꿈 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와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라'라는 구절도 "세상이 다 허망하니 다 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귀하게, 참되게 살라는 의미"라고 스님은 설명했다.

이 같은 스님의 해석들은 불교의 공(空) 사상을 텅 빈 것, 허무주의로 오해하는 이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다.

스님은 금강경 전체를 꿰뚫는 핵심이 있다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관계 속에 존재하니, 관계를 좋게 해서 행복하게 잘 살라'는 것"이라며 "전체를 보고 생각하는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고 이것이 곧 부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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