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이 없어요' 인천∼백령도 2천t 대형여객선 휴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14: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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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사직서 내자 정기점검 일정 10일 앞당겨 운항 중단


'선장이 없어요' 인천∼백령도 2천t 대형여객선 휴항

선장 사직서 내자 정기점검 일정 10일 앞당겨 운항 중단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정기점검을 이유로 8월부터 장기 휴항에 들어갈 예정이던 인천∼백령도 항로의 대형 여객선이 사직한 선장의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휴항 일정을 앞당겼다.

21일 인천∼백령도 항로 선사 JH훼리에 따르면 이 항로 대형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는 전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휴항계를 내고 이날 오전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JH훼리는 애초 정기검사를 이유로 오는 8월 1일부터 최소 한 달간 하모니플라워호를 휴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 여객선의 선장이 퇴사함에 따라 급히 이날부터 휴항했다.

1년 넘게 이 여객선을 운항한 선장은 최근 운항관리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JH훼리 관계자는 "선박의 노후화가 심해 매일 저녁 아간 작업을 하며 수리하는 게 힘든데다 선장도 갑작스럽게 퇴사해 휴항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JH훼리는 정기검사와 별도로 매년 1월 말께 자체 점검과 수리를 하지만 올해에는 경쟁 선사인 우리고속훼리의 씨호프호(299t)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장기 휴항에 들어가자 운항을 멈출 수 없었다.

JH훼리는 선장의 퇴사에 따라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50대 중반의 대체 선장을 급히 불러 이날 여객선을 목포 조선소에 입고했다.

대체선장도 한 달 전 개인 사정을 이유로 JH훼리에서 퇴사했지만 선사 측의 요청으로 이날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와 여객을 동시에 실을 수 있는 대형 카페리선인 하모니플라워호는 200∼500t 안팎의 소형 여객선과는 운항 방식이 달라 선장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JH훼리의 이 관계자는 "5년 전까지만 해도 2천t급 쾌속 카페리선은 국내에 1척밖에 없었다"며 "5년 새 몇 척이 더 늘었지만 국내에 대형 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는 선장은 10명 안팎"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퇴사한 선장은 30대 중반으로 5년 전 1급 항해사로 입사한 뒤 우리가 교육해 육성했다"며 "대형 여객선을 운항할 선장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옹진군은 이날부터 인천∼백령도 항로의 다른 선사인 고려고속훼리 측과 협의해 여객정원 340명 규모의 웨스트그린호(297t)를 대체 여객선으로 투입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일단 오늘부터 이번 주말까지 인천∼백령도 항로에 대체 여객선을 띄웠다"며 "다음 주에는 상황을 지켜보고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이 항로에는 하모니플라워호, 씨호프호,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킹호(534t) 등 총 3척의 여객선이 운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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