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기지 직원들 15년 후원 '공부방' 돌봄센터로 탈바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0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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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신정차량기지서 출발…폐쇄위기에 지역기관들 힘모아

차량기지 직원들 15년 후원 '공부방' 돌봄센터로 탈바꿈

1999년 신정차량기지서 출발…폐쇄위기에 지역기관들 힘모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 직원들이 지난 15년간 한푼 두푼 모은 후원금으로 운영됐던 소규모 공부방이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청이 공동 관리하는 돌봄센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지역사회, 교육청이 연계한 '마을결합형 돌봄센터'를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에서 출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돌봄센터는 은정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계승한 것이다.

은정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은 은정초등학교 내 교실을 빌려서 운영됐지만, 학교측이 안전문제 발생 등을 우려해 지난 3월 폐쇄했다.

이 지역아동센터의 역사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정차량기지 직원들은 생활이 어려운 주변 임대아파트 아이들을 차량기지로 초청해 한두 끼씩 밥을 먹이기 시작하다 공부방을 차리자는데 뜻을 모았다.

400명이 넘는 차량기지 직원들이 한 달에 3천∼1만원씩 모은 후원금에다 주변 지역사회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았다. 2001년 7월 은정지역아동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은정초등학교 1층 주차장 입구의 통로를 막아서 생긴 좁은 공간에서 머물다 학교 내 교실을 지원받아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은정초등학교 학생 중 주로 새터민,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아이들이 교사와 자원봉사자와 함께 학교가 끝난 뒤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공부방이 인가를 받지 못한 데다 안전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문제 등을 이유로 학교 측은 더이상 지역아동센터에 교실을 내줄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을 중심으로 양천구청, 서울메트로, 은정초등학교 등 관련 기관들이 센터의 지속적 운영 방안 협의에 나섰다.

기관들은 공부방을 학교 내 돌봄센터와 통합해 '마을결합형' 돌봄센터로 꾸리기로 뜻을 모았고, 돌봄센터 운영을 위해 '마을협력단'과 서울메트로 중심의 후원회도 새로 꾸려졌다.

신정차량기지 후원회장인 이여철(55)씨는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공부방이 돌봄센터로 확대·개편되고 당국의 각종 재정 지원도 받게 됐다"며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함께 공부하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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