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링지화 당적·공직 박탈"…신4인방 처벌 일단락(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0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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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뇌물수수·권력-섹스거래·핵심기밀 획득"…사실상 중형 암시
쿠데타 기도는 미확인…시진핑의 '거침없는 권력' 재과시


中 "링지화 당적·공직 박탈"…신4인방 처벌 일단락(종합)

"거액 뇌물수수·권력-섹스거래·핵심기밀 획득"…사실상 중형 암시

쿠데타 기도는 미확인…시진핑의 '거침없는 권력' 재과시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부패 혐의로 당내 조사를 받아온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해 공직·당적을 모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

링 전 부장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무기징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무기징역),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병사)과 함께 '신4인방'으로 불려온 인물로, 그의 몰락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거침없는 권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20일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가 제출한 '링지화의 엄중한 기율위반에 관한 심사보고'를 통과시키며 이같이 결정하고 링 전 부장을 조만간 검찰에 이송키로 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그의 혐의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지도부는 그의 혐의를 정치기율·정치규범·조직기율·보밀기율(비밀준수) 위반, 거액의 뇌물수수, 간통 혐의 등으로 요약했다.

우선 뇌물수수·보밀기율 위반과 관련, "직무를 이용해 다른 많은 사람의 뒤를 봐주고 직접 혹은 가족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당과국가의 핵심기밀을 대량으로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여성과 간통하고 권색교역(權色交易·권력-섹스 거래)을 했으며, 부부가 타인의 재물을 취득하고 부인은 경영 활동으로 이득을 취하는 등 자율적 청렴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또 "친척들이 (링지화의) 직무 영향력을 이용해 이득을 취득한 것에 대해 중요한 책임이 있다"며 "조사과정에서는 다른 혐의점에 대한 단서도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그의 이런 혐의들은 그동안 중국언론 등이 예상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링 전 부장의 부정부패 혐의는 아들이 낸 '페라리 교통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2012년 7월부터 서서히 불거져나오기 시작했고, 지난해와 올해 그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져온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정재계 인맥)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체포 가능성이 점쳐졌다.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 2년 간 산시성 고위인사들과 링 전 부장의 형 링정처(令政策) 전 정협 부주석, 동생 링완청(令完成) 등 친·인척들을 잇따라 체포하며 점차링 전 부장에 대한 수사망을 좁혔고 결국 지난해 12월 그에 대한 내부조사에 공식 착수했다.

당 지도부는 "링지화는 당의 정신·헌장을 완전히 배신하고 당 기율을 엄중하게 위반했으며, 당의 이미지를 극도로 훼손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극히 큰 악영향을 미쳤다"며 재판에서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이 내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저우융캉과의 관계나 쿠데타 기도 혐의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화권 언론들은 링 전 부장 등 '신 4인방'이 시진핑 체제를 전복해 당·정의 권력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 전 부장은 줄곧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 2012년 말 '5세대' 지도부 인선을 앞두고서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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