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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Photo/Marco Vasini) |
리비아 서부 가스생산단지서 이탈리아인 4명 피랍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인 4명이 괴한에 납치됐다고 AP통신과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리비아 멜리타에 있는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 가스생산단지 인근에서 이탈리아 직원 4명이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나티' 건설회사 소속 직원들이라고 외무부는 전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리비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도 철수시켜 이번 자국민 피랍 사건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납치 사건을 주도한 단체의 정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멜리타 단지는 리비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원유, 가스 생산 시설 가운데 하나다. 이 시설은 이탈리아에 대한 가스 수출을 2011년 리비아 내전 초반 중단했다가 그해 10월 수출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토브루크의 과도정부와 이슬람계 민병대가 트리폴리에 세운 정부 둘로 나뉘어 있다. 여기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까지 난립해 극도의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한편, 전날에는 리비아 전투기 한 대가 동부 벵가지 인근 해상에서 선박 한 척을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토브루크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선박이 동부에서 테러리즘을 지원하기 위한 무장 대원과 무기, 실탄을 실었기 때문에 침몰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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