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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기준 장관, 중국서 직접 크루즈 관광객 유치
해수부, 해양관광 활성화 통한 내수 살리기 추진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이재영 기자 = 해양수산부가 적극적으로 크루즈 관광객 유치활동을 펼치는 등 해양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국내 크루즈 입항이 대거 취소되고 해수욕장과 어촌 관광객이 대폭 줄어드는 등 해양 관광이 침체한 상황이다.
유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하반기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메르스 이후 크루즈와 연안 여객선 이용객, 어촌마을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며 "지역 경제와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소하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 中 크루즈 관광객 유치 안간힘
유 장관이 중국을 다시 한 번 찾는다. 메르스 확산에 우리나라로 발길을 끊은 중국 크루즈 관광객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크루즈 95항차 입항이 취소됐다. 이대로면 올해 우리나라에 오는 크루즈 관광객이 22만명 줄어 작년(105만명)의 8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크루즈 여행객 한 명이 평균 117만원을 지출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2천574억원의 소비 효과가 크루즈 입항 취소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유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제주, 인천, 부산 등에 (주요 크루즈 기항지에)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이 나타난다"며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 국면으로 가는 것 같은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 이전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30∼3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크루즈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다. 중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5월에는 현지 선사와 여행사 관계자 등에게 우리나라 주요 기항지를 홍보하는 '2015 상해 설명회'를 연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확산이 끝나감을 알리고 입항 취소를 철회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다음 달 한중해운회담에서는 크루즈 이용 독려를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협조도 요청한다.
해수부는 기항지별 국외홍보 예산 10억원, 중국 관계자 초청 팸투어 예산 2억원 등 총 15억원을 자체 추경안에 반영했다. 내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크루즈포럼에서는 전방위적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 외국인 연안여객선 할인
유 장관은 휴가철을 맞아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많아지도록 메르스 여파로 침체한 섬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5월 하루 평균 6만5천147명이던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6월 3만6천178명으로 55% 감소했다.
해수부는 섬 관광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안내서를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나눠주는 '가보고 싶은 섬 캠페인' 진행하기로 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행되는 '2015 코리아 그랜드세일' 기간에 외국인이 연안여객선을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준다.
해수부는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늘어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완도∼청산도, 통영∼소매물도 등 관광항로 중심으로 여객선 운항횟수를 늘린다.
현재 하루 140척의 연안여객선이 799회 운항하는 것을 하계 특별교통대책기간에 156척, 994회로 증가시켜 수송능력을 평소보다 24.4%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연안여객선 운송체계를 개편하는 일도 계속 추진된다. 해수부는 신규사업자를 재무건전성, 안전관리계획 등을 평가하는 공모 방식으로 선정해 우수한 선사가 진입하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공휴일과 하계 특별교통대책기간 등에 운임을 10% 범위에서 할증할 수 있는 '탄력 운임제'를 지난 4월 시행한 데 이어 유가에 따라 요금을 올려받는 '유류 할증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 장관도 어촌체험마을서 휴가
전국 106개 어촌 체험마을도 메르스 여파로 방문객 수입이 작년보다 약 60% 줄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달 21일까지 어촌체험 프로그램을 20% 할인하는 등 어촌체험마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여름 캠페인'을 펼친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홍보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행사를 열어 대대적으로 어촌체험마을 알리기에 나선다.
올해부터 어촌체험마을 등급제를 시행해 경관·서비스·체험·음식 등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7개 마을을 1등급 마을로 지정했다.
유 장관은 올여름 휴가 일정 중 일부를 1등급 어촌체험마을 중 한 곳에서 보낼 계획이다.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도 예년보다 적은 상황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달 개장 이후 약 1개월 반 동안 이용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
해수부는 해수욕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정보 제공과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
해수욕 지수, 수온, 수질, 해파리 주간동향 등 해수욕장 이용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수욕장 종합정보'로 통합 제공한다.
안심하고 해수욕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우수 해수욕장과 시설개선이 시급한 해수욕장을 선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하반기에 해수욕장의 사계절 이용 방안 등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담은 '해수욕장 기본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유 장관은 "전국 크루즈 항만, 어촌, 해수욕장 등에 하루빨리 관광객이 돌아와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길 바란다"며 "저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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