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보유금 규모 9년 만에 첫 공개
1천658톤 집계…마켓워치 "실제는 두 배 가량으로 추산"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중국이 9년여 만에 처음으로 보유금 규모를 공개했으나, 시장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면서 '축소' 집계 배경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마켓워치에 의하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보유금이 지난달 현재 1천658톤이라고 공식 집계했다.
중국이 보유금 규모를 공개한 것은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마켓워치는 당시 공개된 규모는 1천54톤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인민은행 보유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말했다.
골드 뉴스레터의 브리엔 런딘 에디터는 마켓워치에 "실제 보유 규모는 이번에 발표된 것의 두 배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시장의 판단은 3천 톤을 훨씬 웃돌 것이란 쪽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이 '왜 대폭 축소해 발표했는지'의 배경에 대한 관측이 분분하다"고 런딘은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인민은행의 금 보유 규모 집계가 금값이 5년여 사이 바닥을 기록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고 전했다.
금 8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17일 온스당 1,131.90달러로, 1% 이상 하락했다.
워윅 밸리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켄 포드 대표는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포함하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마켓워치에 "중국은 (IMF에 보유금이) 충분하다는 점을 안심시키려는 것"이라면서, 그러면서 "시장을 자극하는 것도 원치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충분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장에 안심시키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블린 소재 골드코어의 리서치 책임자 마크 오비른은 마켓워치에 "달러를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신시키려고 (상대적으로) 금 보유 규모를 (실제보다 대폭) 낮춰서 공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을 달러와 유로에 버금가는 기축 통화로 만들고자 금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매달 최소 100톤씩 늘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IMF가 오는 10월 위안을 SDR에 포함할지를 다시 검토할 때까지 중국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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