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사업이냐"…외대 총학, 학교주관 해외봉사 거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9 05: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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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체 기획…학교 측 "교비지원 계획 없어" 내심 불쾌

"봉사가 사업이냐"…외대 총학, 학교주관 해외봉사 거부

올해 자체 기획…학교 측 "교비지원 계획 없어" 내심 불쾌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학교 측이 주관하는 기존의 해외봉사 방식에 반발해 자체적으로 해외봉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교 측이 외부 업체를 정해 봉사 장소와 방식을 결정했는데, 이는 봉사를 사업으로 보는 학교의 시각이 깔렸다는 게 총학의 시각이다. 업체가 일방적으로 정한 프로그램을 따르기만 하는 것은 진정한 봉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총학은 다음 달 중순 태국·미얀마 국경지역인 메솟 난민캠프의 버웨끌라 학교로 가는 봉사활동을 자체 기획했다. 봉사단은 이곳에서 현지 학교 운영비 마련에 도움을 주고자 돼지 축사를 지어줄 계획이다.

김동규 총학생회장은 19일 "기업과 대학이 주관하는 해외봉사가 진정한 봉사인지,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전에 총학 주관으로 해외봉사를 안 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외대는 대학본부가 주관해 2010년부터 매년 여름·겨울 방학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해외봉사를 해왔다. 물론 전문업체를 선정해 관련 업무를 맡겼다.

그러다 2013년 총학의 요구로 봉사활동 주관이 학생회로 바뀌었다. 당시 총학은 학교로부터 교비를 지원받아 모든 일정을 직접 챙겼다.

하지만 작년 봉사활동 주관이 학교본부로 넘어갔고 이에 총학이 반발한 것이다.

김 총학생회장은 "해외봉사는 학생들이 하고 싶은 봉사를 하도록 적합한 현지 비정부기구를 찾는 게 우선"이라며 "필요하면 업체가 함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총학은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2013년 인연을 맺은 미얀마이주난민교육위원회의 협조로 봉사 장소를 정했다. 총학 소속 학생 3명이 현지로 달려가 프로그램도 구체화했다. 참가자를 보험에 가입시키고 현지 우리 대사관에 난민캠프 상황을 주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안전에 대한 준비도 갖췄다.

총학의 자체적인 해외봉사 추진에 대학본부는 마뜩찮은 반응이다. 올해 별도의 학교 주관 해외봉사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총학 측에 교비를 지원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는 게 학교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공개입찰로 전문업체를 선정하면 학생들의 안전과 예산 운용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어 학교 주관으로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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