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풍력발전기 정기 안전검사 의무화 추진
풍력발전 조례에 안전검사 기준 추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의 모든 풍력발전기는 정기적으로 안전검사를 받게 된다.
제주도는 전국 처음으로 풍력발전기의 안전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의무화하기 위해 '풍력발전사업 허가 및 지구 지정 등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풍력발전기의 전기, 기계, 타워, 기초 구조물 등에 대한 검사 기준과 검사 방법, 검사 주기, 검사기관 지정 등에 관한 사항을 추가한다.
도는 이를 위한 연구용역을 하기로 하고 이미 지난달 24일 입찰 공고해 계약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안전관리와 관련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4년에 1회 검사를 받도록 한 규정밖에 없고, 그마저도 전기 부분에만 치중돼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조례 개정에 앞서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로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20일부터 오는 8월 10일까지 도내 풍력발전단지 운영과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점검한다.
이번에 발전소별 안전관리책임자 지정과 안전관리계획 수립 여부, 전기시설, 소방시설, 풍력발전기 자체 점검 실태 등 시설물 안전관리 분야에 대해 총체적으로 점검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보완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7일 구좌읍 김녕풍력단지에 있는 제주에너지공사의 풍력발전1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점을 고려해 모든 풍력발전기에 화재 자동 탐지 및 소화설비를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제주에는 현재 18개 풍력발전단지에 87기(186.3㎿)의 풍력발전기가 운영되고 있다.
김영길 도 신재생에너지담당은 "현재 풍력발전기에 대한 안전관리가 전기 부분에 집중돼 있는데 실제로 사고는 구조물이나 기계적인 부분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기 부분은 전기안전공사에서 그대로 검사하도록 하고 나머지 모든 부분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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