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학생들 교실 보전은 명예졸업식 때까지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7 17: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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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1·2학년 재학생 학부모들 "교육청은 약속 이행하라"

"세월호 희생학생들 교실 보전은 명예졸업식 때까지만"

단원고 1·2학년 재학생 학부모들 "교육청은 약속 이행하라"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안산 단원고 1·2학년 재학생 학부모 10여명이 17일 오후 3시께 경기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해 "교육감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학생들의) 2학년 교실을 명예졸업식때까지 보존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장기 단원고 학교운영위원장은 "2학년 교실을 명예졸업식 때까지만 보존하기로 했는데 최근 그 이후로도 계속 유지할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2학년 교실을 명예졸업식때까지 유지한다는 결정도 재학생 학부모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했는데, 이번에도 또 학부모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신입생 모집할 때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1학년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는 "단원고가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아이가 맘껏 뛰놀고 공부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주말마다 2학년 교실을 둘러보려고 오는 방문객들로 학생들이 아직도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환경을 정상화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2학년 교실이 연말 또는 내년초로 예정된 명예졸업식 이후에도 보존된다면 등교거부, 집단전학 등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이같은 우려를 하는 이유는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옮겨 놓기로 한 추모관 건립계획이 부지선정조차 결정되지 않는 등 불투명하자 명예졸업식 이후에도 2학년 교실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명예졸업식 이후 2학년 교실 보존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으며 앞으로 유가족과 단원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안산교육회복지원단 관계자는 "조만간 학교, 유가족, 학부모를 한자리에 모시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2일 오후 교육감실에서 2학년 교실 보존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단원고는 작년 12월 "졸업때까지 2학년 교실을 그대로 보존한다"는 이재정 교육감의 방침에 따라 세월호 희생학생들이 사용하던 10개 교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당시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한때 2학년 교실 보존을 두고 반대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학생들을 죽음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추모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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