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적색수배…미국 체포 후 압송 추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7 15: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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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마약단속국 "멕시코는 마약왕 붙잡아둘 능력 없다"


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적색수배…미국 체포 후 압송 추진

미 마약단속국 "멕시코는 마약왕 붙잡아둘 능력 없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이 탈옥 5일째 종적을 감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을 체포해 미국 법정에 세우려는 절차에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국제경찰기구 인터폴은 멕시코 마약조직의 두목 구스만에게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인터폴은 구스만이 유통을 목적으로 코카인을 확보해 미국에 밀수입하려고 한 혐의를 미국에서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탈옥 혐의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적색수배는 강력범죄사범이나 조직폭력단의 중간보스 이상 범죄자, 50억원 정도 이상 경제사범 등에게 내려진다.

대상자는 어느 나라에서도 체포될 수 있고 특히 혐의를 받는 국가에 압송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마약단속국(DEA)이 연방수사국(FBI)의 보조를 받아 구스만에 대한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수사기관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로 요원들을 파견해 현지 수사당국과 구스만의 체포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DEA의 작전 책임자인 잭 라일리는 구스만의 체포와 처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는 듯한 의지를 피력했다.

라일리는 "구스만은 단 1년 동안에 나에게 생애 가장 멋진 날과 가장 지독한 날을 함께 선사한 자"라며 "1년 전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자를 잡아내겠다"고 말했다.

구스만은 작년 4월에 체포됐다가 이달 11일 멕시코시티 근처의 교도소의 감방에서 교도소 밖의 농가로 이어지는 땅굴을 통해 탈옥했다.

라일리는 구스만의 동향이 담긴 첩보를 전달해 작년에 멕시코 해병대가 그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줬다.

당시 라일리는 구스만을 미국으로 압송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법무부는 멕시코 사법당국에 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다. 멕시코 당국은 구스만이 자국에서 먼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일리는 "압송을 요구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탈옥이었는데 걱정하던 사태가 실현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그는 "멕시코가 구스만을 잡아둘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구스만이 탈옥한 전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멕시코 교도소에 갇혔으나 2001년 빨래 바구니 속에 숨어 탈옥에 성공했다.

그가 매수한 공무원들이 정부 조직 곳곳에 숨어 있어 잡혀도 탈옥이 시간문제라는 우려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다.

이번 탈옥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과 멕시코 수사당국 사이에서는 미묘한 불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DEA 요원들이 구스만의 탈옥 의도를 작년 체포 직후부터 인지했으나 이를 멕시코 당국에 이첩하지 않았다는 논란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관리는 구스만의 탈옥 가능성을 멕시코에 경고했다고 밝혔으나 멕시코 당국은 미국에서 그런 첩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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