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마을 쪽방체험관 논란 구청장 사퇴해야"
인천 문화·시민단체 이흥수 동구청장 규탄 성명서 발표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지역 문화·시민단체가 최근 논란 끝에 백지화된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관'과 관련, 이를 추진한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는 17일 성명을 내고 "이흥수(새누리당) 인천 동구청장은 성과주의와 관광개발을 명분으로 얄팍한 개발정책을 전면화하고 있다"며 "이런 독단 행정 속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인천네트워크는 "'옛 생활 체험관' 논란은 이런 이 구청장의 권위주의 행정이 빚은 참사"라고 진단했다.
이 단체는 계획이 무산된 이후 이 구청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관련해서도 "뼈를 깎는 반성은 고사하고 여론의 호된 질책이 무슨 의미인지를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독불장군의 면모를 서슴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공개사과와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앞서 구의회 부결로 쪽방촌 체험관이 백지화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체험관을 누가 계획하고 추진했는지 아직 관광개발과에 묻지 않고 있다. 그 사람이 누구든지 적당한 기회를 봐서 칭찬하고 격려해 줄 생각이다'는 글을 썼다.
이어 "진정 용기 있고 일할 의욕이 있는 직원"이라고 밝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6·25 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최근 구가 이 지역에서 게스트하우스 성격의 쪽방촌 체험관을 운영하려 하자 마을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나간 뒤 인터넷상에서도 해당 지자체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체험관 운영은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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