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함 지중해서 미사일에 피격…IS "우리 소행"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군함 1척이 16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부 연안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의미사일 공격을 받고 나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카이로포스트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이집트 순찰용 군함 1척이 시나이반도 인근 해상에서 무장 대원들과 교전을 벌이다 불에 탔다.
이 군함은 시나이반도 북부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의 접경지대로부터 약 3km 떨어진 해상에서 무장 대원을 발견하고 이들을 추격했다. 이후 양측이 교전하다 군함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뒤 희뿌연 연기가 치솟았다.
이 군함에 타고 있던 수병들은 다른 해군 함정에 의해 구조됐다.
이집트군 관계자는 "이번 군함 피격에 따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시나이 북부 지역을 공격해 무장 대원 22명을 죽였다"고 말했다.
IS는 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우리 지하디스트 대원들이 미사일로 군함을 공격했다"라고 밝혔다고 테러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전했다. IS는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과 화염에 휩싸인 군함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이집트 군함이 지중해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북부 다미에타 지역 인근 해상에서 순찰선이 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선원 8명이 사망했다.
이집트에서는 2013년 7월 무슬림형제단을 이끌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이후 공권력을 겨냥한 무장세력의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작년 11월 자신의 조직명을 '시나이 지방'으로 바꾸고 IS에 충성을 맹세했는데 알마크디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폭탄 공격과 총격 테러로 지금까지 군인과 경찰 수백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지난달 29일 수도 카이로 외곽에서는 히샴 바라카트 이집트 검찰총장이 출근 중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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