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추진 '노면전차'…"탄소배출 근소하게 줄여"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경기도 수원시에 노면 전차가 도입되면 2030년 시 전체의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원시는 현재 2017년 개통을 목표로 수원역과 장안구청 사이 6.2㎞ 구간에 노면 전차 노선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수원시의 노면 전차 설치계획을 분석한 결과 노면 전차 도입은 2030년 시 전체의 탄소배출량을 0.32%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도 함께 감소했다.
이번 분석에는 건설연과 진흥원이 개발한 도시공간-교통 연계 탄소배출량 관리시스템이 적용됐다.
구체적으로는 노면 전차가 설치되면 토지 이용에 따른 탄소배출량이 시 전체에서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면 전차가 들어서면서 시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기 편해짐에 따라 주민들이 외곽으로 집을 옮길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전차가 지나가는 지역에 상가 등이 개발될 것이라는 점도 토지이용에 따른 탄소배출량이 증가한다고 본 근거다.
반면 교통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은 노면 전차 도입으로 줄어든다고 분석됐다. 노면 전차가 1개 차로를 노선으로 쓰면서 자동차 통행여건이 악화하고 이에 따라 차를 끌고 나오는 사람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는 수원역∼장안구청에 노면 전차를 도입하면 시 전체의 탄소배출량이 연 0.32% 감소한다는 것이 이번 분석결과다.
건설연 관계자는 "도시의 공간배치와 교통 환경의 변화로 도출된 인구, 토지 이용별 점유면적, 교통량 등에 바탕을 둔 탄소배출량 선정 모델로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나 지자체의 의사 결정에 상당히 도움을 줄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원시가 2013년 한 달간 팔달구 행궁동에서 진행했던 '차 없는 거리'를 다른 지역에도 시행했을 때 탄소배출량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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