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넘어 사물인터넷까지' NHN엔터의 무한도전
'클라우드 CCTV' 토스트캠 출시…'종합 IT서비스 기업' 신호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NHN엔터테인먼트[181710](NHN엔터)의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핀테크는 물론 이제 사물인터넷(IoT)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게임 명가'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종합 IT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NHN엔터는 16일 판교 사옥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 제품은 게임도 소프트웨어도 플랫폼도 아니었다. '토스트캠'이라는 이름의 IP카메라(인터넷 카메라)였다.
마치 웹캠처럼 생긴 이 카메라는 '클라우드 CCTV'라고 이해하면 된다. 촬영된 영상을 자동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보내는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장 기간도 최대 365일로 길어졌고 보안성도 크게 강화됐다. 특히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가 창사 이후 하드웨어 기기를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왜 하필 IP카메라일까. 답은 사물인터넷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프로덕트(제품)와 플랫폼이 조화를 이루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우리는 IP카메라에서 그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NHN엔터는 이 기기를 활용한 클라우드 산업이 사물인터넷의 중요한 축을 이룰 것이라고 일찌감치 판단했다. 그래서 극비리에 국내 제조사(트루엔)와 2년간 공동 개발을 진행, '토스트캠'을 탄생시켰다.
백도민 NHN엔터 IT서비스센터장은 "플랫폼이 중심이 되는 흐름에 발맞추는 한편 사물인터넷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토스트캠을 내놓게 됐다"면서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종합 IT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NHN엔터는 토스트캠 데이터의 저장소 역할을 할 IDC를 현재 판교 사옥 인근에 짓고 있다. 이 IDC는 향후 NHN엔터가 펼칠 사물인터넷 및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늦어도 9월 안에는 가동에 들어간다.
NHN엔터의 '외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8월 네이버에서 분사하면서부터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IT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였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쟁업체보다 한발 빨리 움직였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티켓링크'와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는 물론 1천억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판교 이웃사촌인 '네오위즈인터넷'을 사들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막대한 회원 데이터베이스(DB) 축적이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물인터넷 시장이나 핀테크 시장에서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국내 대표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인 한국사이버결제[060250], 모바일티머니 운영업체인 티모넷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자연스럽게 게임사업 실적은 나빠졌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NHN엔터는 다음 달 야심작 '페이코'(PAYCO)를 출시,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페이코는 NHN엔터가 자체 개발한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사는 9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종횡무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게임사는 물론이고 기존 IT 업체들마저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게 벌여놓은 사업들의 갈래를 묶고 줄기를 엮는 컨트롤센터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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