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서 '제2회 사행단 문화축제' 개막
학술포럼서 연행록 세계유산 등재 등 논의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한·중 양국간 인문적 유대를 강화하고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제2회 사행단(조선시대 중국에 파견된 사신일행) 문화축제'가 16일 중국 동북지역 최대도시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개막했다.
중국 선양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과 랴오닝성 인민대외우호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축제는 이날 양국 학자들이 참가하는 사신일행 통과코스 현지답사를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신봉섭 선양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축제는 한국과 중국의 옛 선조들이 이룬 사행단 교류와 우의의 발자취를 되새겨 오늘날 양국간 유대와 우정을 심화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양국 중앙정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격상된 만큼 인문 교류의 맥락에서 두 나라 국민이 선조들의 우의를 되살려 나간다면 상호이해와 신뢰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신일행 통과코스 답사에는 임기중 동국대 명예교수(국어국문학)와 이상찬 서울대 교수(국사학과), 장제(張杰) 랴오닝대 교수(역사학원), 서동일 연변대 교수(문학과) 등 양국 학자와 향토연구가, 한·중우호협회 회원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선양백탑, 소현세자가 선양 거주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벼와 채소를 경작한 사허바오(沙河堡), 청나라 전신인 후금의 수도였던 둥징청(東京城) 등을 둘러봤다.
한·중 학자들은 17일 둥베이(東北)대 학술교류센터에서 '사행단-그리고 한·중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열어 사행단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학술포럼에서 임기중 교수는 연행록(燕行錄·중국에 다녀온 사신과 수행원이 남긴 기행문)에 대한 발굴성과를 설명하고 이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문제를 참석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문화축제 개막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양구궁(瀋陽故宮)에서 조선 사행단의 선양 입성 및 중국 측의 환영의식 재연 등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선양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여파로 무기연기됐다.
사행단 교류에 관한 사료와 그림, 배경자료 전시회도 장소를 선양구궁에서 학술포럼장으로 옮겨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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