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식수원 납 함유량, WHO 기준 20배"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식수원인 단장커우(丹江口) 저수지 내 납 함유량이 2007년 이후 4년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의 20배를 초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우한(武漢)식물원 장취안파 교수 등의 중국 연구진은 베이징 수돗물 공급원의 60%를 차지하는 단장커우 저수지 내 납 함유량이 2007∼2010년 ℓ당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WHO의 안전기준치인 ℓ당 최고 10㎍의 20배를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이는 중국 수자원 관리 부처인 수리부(水利部)가 지난달 단장커우 저수지의 납 함유량이 ℓ당 10∼50㎍인 2등급 아래로 떨어진 적 없고, 식수 공급시기의 70% 이상 기간에 납 함유량이 10㎍ 미만인 1등급을 받았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안전기준치는 ℓ당 15㎍이며 중국의 지표수 수질 기준은 최고 50㎍이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납 중독은 유아와 아이들에게 상당한 주의력 결핍 등 정신적, 신체적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성인에게는 신장 질환과 혈압 상승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연구진은 환경정보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Informatics)에 실린 논문에서 납 함유량 증가가 광산과 함께 한장(漢江·창장의 최대 지류) 상류 지역 내 자동차 배기가스 증가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특히 저수지 내 비소와 크롬, 등 다른 오염물질도 안전 기준을 초과했다며 "저수지 내 수질 개선을 위해 질소와 비소, 납 오염을 줄이기 위한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저수지 물을 마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베이징시 수무국(水務局)도 연구 결과에 대해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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