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이란 핵타결 불구 유럽 미사일방어 시스템 필요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4일 이란과 서방 간 포괄적인 핵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이란의 탄도 미사일에 대비한 유럽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이번 협상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며 탄도 미사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지적하고 이란의 미사일이 유럽 내 나토 동맹국을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한, 유럽 MD 시스템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미국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계획이 또다시 논란거리로 대두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란 핵협상 타결과 상관없이 유럽 MD 구축을 강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나토 소식통의 이 같은 발언은 MD 계획이 중단 없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2010년부터 이란 등 '불량국가'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 MD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의 유럽 MD 시스템이 자국 핵전력의 상대적 약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대해 "역사적인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환영하면서 이번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면 국제 안보에 커다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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