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통일신라 불상 일본 반환' 결정에 갑론을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정부가 국내 문화재 절도단이 일본에서 훔쳐 들여온 우리의 국보급 불상을 돌려주기로 한 데 대해 15일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문제의 동조여래입상이 명백한 우리 문화재임에도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누리꾼들이 상당수였다.
네이버 아이디 'kosb****'는 "내 집 물건이 나도 모르게 언제인가 옆집에 갔다가 다시 내 집으로 왔는데 그 집 물건이라면서 가져다주자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동조여래입상이 애초에 일본에 약탈당했다고 전제하면서 "내 물건을 훔쳐간 도둑 집에서 내 물건을 도로 훔쳐내 온 다음 죄송하다고 돌려주는 꼴"(네이버 아이디 'ares****')이라는 식의 비난글도 올라왔다.
"정부보다는 (불상을 훔쳐온) 도둑이 애국자다"(네이버 아이디 'porc****'), "어차피 일본인들이 훔쳐간 것을 도로 훔쳐온 것인데 잘못했다는 건 무슨 말이냐"(네이버 아이디 'sio2****')는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동조여래입상이 불법 유출됐다는 증거가 없고 국내에서도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다는 대검찰청 판단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kkun****'는 "당연히 일본에 돌려줘야 한다"라면서 "(우리 국민이) 훔쳐온 것은 확실한 사실이고 (일본이) 훔쳐갔다는 증거는 없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일본에 존재하는 다른 우리 문화재들을 반환받기 위해서라도 동조여래입상을 돌려주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다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 아이디 'down****'는 "명백히 불법으로 취득했기에 이런 문화재는 돌려줘야 다른 데서 받을 것이 생기는 법"이라고, 같은 포털의 아이디 'inii****'는 "저걸 안 돌려주면 일본에 있는 나머지 우리 문화재 받을 명분이 없다"라고 썼다.
한편 아이디 'onti****'는 "우리가 일본이 불상을 불법적으로 가져갔다는 증거를 찾을 것이 아니라, 일본 측에 합법적으로 가져갔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국내 문화재 절도단이 2012년 일본 쓰시마(對馬)섬 가이진(海神) 신사에서 훔친 통일신라 시기 동조여래입상을 신사 측에 내어주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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