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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핑하는 경북경찰청 강력계장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5일 경북지방경찰청 소회의실에서 오금식 강력계장이 '상주 음료수 독극물 사건'과 관련해 기자를 상대로 브리핑하고 있다. 2015.7.15 sds123@yna.co.kr |
'사이다에 농약이'…상주 시골마을 적막감 감돌아
"벌벌 떨리고"…일부 주민 자녀 사는 집에 가기도
(상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15일 오전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낮부터 저녁까지 초복 잔치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시골마을이다.
그런데 42가구에 주민 86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 14일 오후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시고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건이 일어났다.
그 뒤 이곳에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마을 어귀 공터에는 경찰 버스 한대가 서 있어 스산함을 더했다.
3명으로 한 조를 짠 의경들은 2시간마다 교대로 경찰이 통제선을 친 마을회관을 지켰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밤에는 걱정이 되어 노부모를 찾은 자녀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주민들은 경찰의 탐문 조사에 응대하기 위해 대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15일 만난 일부 주민은 말을 아꼈고, 일부는 넋을 잃은 표정을 지었다.
한 남성은 담배를 피우며 "몇몇 주민은 사건 발생 후 불안한 마음에 이미 마을을 벗어나 타지에 사는 자녀 집에 갔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 할머니 6명 가운데 정모(86)씨가 세상을 떠나자 주민들은 망연자실해했다.
길가를 서성거리던 일부 주민은 할머니 2명도 위독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한 60대 여성은 "벌벌 떨리고 무섭다"며 "마을 사람들 모두 잔치 때나 그 이후에도 외부인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이다는 마을이장 등이 인근 슈퍼에서 샀으며 지난 13일 초복 때 먹다 남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이다에 든 살충제는 2012년부터 판매를 금지한 무색무취의 농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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