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 앞두고 러시아 독립군 유적 찾은 친선특급 참가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5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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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설 유허비 찾은 유라시아 친선특급 대표단 (우수리스크<러시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현지시간) 오전 유라시아 친선특급 대표단들이 러시아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 인근 이상설 유허비를 찾아 묵념을 하고 있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고종의 밀지를 받아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참석하려다 일본에 의해 거부당했다. 1917년 48세의 나이로 작고한 이 선생은 임종을 앞두고 "광복을 못 보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랴"며 자신의 몸과 유품을 불태우고 그 재를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은 수이푼강에 뿌려졌고 2001년 10월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그의 유골이 뿌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유허비를 세웠다.

대장정 앞두고 러시아 독립군 유적 찾은 친선특급 참가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1만4천400㎞의 대장정을 앞둔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은 15일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독립군 유적을 찾아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남북통일을 염원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출발점인 극동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20㎞ 떨어진 우수리스크는 연해주에서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교포 2만명이 살고 있다.

아침 일찍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참가단은 버스를 이용해 수이푼 강가의 이상설 유허비를 찾아 위령제를 지냈다.

헤이그 특사의 일원으로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한 이상설 선생은 간도에서 민족계몽 운동에 힘쓰다 1917년 48살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광복을 못 본 채 조국에 돌아갈 수 없다며 시신을 태워 바다에 뿌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유언했다.

무성한 수풀에 둘러싸인 유허비 앞에서 참가단원들은 숙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선생과 마찬가지로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 조근송(60)씨는 유허비 앞에 절을 올린 뒤 "유해나마 고향으로 돌아오셨다면 성묘라도 드렸을 텐데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바칠 술도 한 잔 준비 못 해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故) 손기정 선수 외손자인 이준승(48)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은 "남북이 통일되지 않아 이곳에 좀 더 자주 올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현되고 남북이 하루빨리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단은 이상설 유허비에 이어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최재형 선생의 고택을 방문했다.

안중근 의사의 6촌 손녀 안현민(22·여·경북대 성악과)씨는 "최 선생님은 할아버지 같은 독립운동가를 돕다가 (가산을 탕진해) 이렇게 초라한 집으로 옮기고 결국 일본군에 살해당하시기까지 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재형 고택을 매입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 김 니콜라이 페트로비치(60) 연해주민족문화자치회장은 "우리 고려인은 러시아인으로 살고 있지만 한국이 선조들의 조국이란 사실을 기억하고 있기에 이를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참가단은 이날 오후에는 1863년 한인들의 연해주 이주가 시작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 형성됐던 신한촌 유적지를 방문하며, 저녁 8시께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1만1천900㎞ 떨어진 독일 베를린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베를린에서는 이번 친선특급의 하이라이트인 통일기원 행진(전승기념탑→브란덴부르크문 2㎞ 구간)과 한반도 통일 한독 대학생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탈북자 2명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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