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울산서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재도약 꿈꾼다
에코십·스마트십 공동 개발…기자재 국산화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이 15일 울산시와 함께 개소한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울산센터)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육성이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조선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울산센터를 거점으로 산·학·연이 힘을 모아 친환경·고효율의 차세대 선박을 공동 개발하고,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선박 중 하나인 에코십(Eco Ship)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해양환경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친환경 신기술 선박이다.
울산센터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조선 '빅3'와 기자재 업체, 학계, 전문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에코십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조선 3사의 특허 2천500건을 개방해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등 조선업계 전반의 에코십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에코십과 함께 차세대 선박으로 꼽히는 스마트십(Smart Ship)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선박 엔진과 제어기, 각종 기관 등의 정보를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내 통합시스템을 원격 진단·제어함으로써 운항 효율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선박이다.
스마트십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선소와 창의적인 기술·아이디어를 보유한 ICT 분야 중소·벤처기업 간의 협력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울산센터는 '스마트십 SW 개발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박 데이터를 창업자와 중소기업에 제공해 기술개발 및 테스트 환경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개발된 서비스의 품질 인증과 시험선(試驗船) 탑재시험을 지원하며 연 1회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기자재 국산화 생태계 조성은 국내 조선업계가 현 위기를 돌파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다. 수주 금액의 50% 이상을 기자재 비용으로 해외업체에 지급하는 해양플랜트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자재 국산화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만 연간 18억달러의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 9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2018년까지 전체 핵심 기자재의 54%에 달하는 165개 기자재를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센터도 중소 기자재 업체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 시범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울산센터는 ICT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중소 조선업체의 생산공정을 혁신할 수 있는 '스마트 야드(Smart Yard)'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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