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야 대선 후보 경제상황 놓고 날선 공방
(타이베이=연합뉴스) 노해랑 통신원 =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극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대만의 현 경제상황을 놓고 여야 대선(총통선거) 후보들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만 제1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58·여) 당주석은 지난 8일 중앙상임위원회에서 대만의 방대한 채무문제를 들면서 대만이 '제2의 그리스'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차이 주석은 당에서 내놓은 채무상황 보고서를 통해 "현재 대만 지방자치 정부의 채무가 6조 대만달러(약 240조원)를 넘었다"면서 "현 중앙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혁방안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선 정부가 대만의 전반적인 재정정책을 새로 정비해야 한다면서 연금제도 개혁과 투자창업 활성화 정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집권 국민당의 예비 대선주자인 훙슈주(洪秀柱·67·여) 입법원(우리 국회격) 부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은 그리스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면서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오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훙 부원장은 2014년 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77%로 그리스(0.8%)보다 높으며, 2015년 3월 현재 실업률도 3.72%로 그리스(23.6%)보다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고 측면에서도 대만은 미화 4천100억 달러(약 470조원)로 그리스의 62억 달러(약 8조원)보다 월등히 많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리스의 공무원 비율은 6.13%로 대만(1.5%)보다 높은 상황이며, 대만은 10년전부터 점진적으로 중앙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국가 운영비용을 줄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9일 열리는 국민당 대표대회에서 훙 부원장이 국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을 향한 두 여걸의 맞대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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