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위기는 어떻게 올까…앞으로 2~3년이 고비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의 위기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15일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동산 등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중국 증시의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 및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치훈 팀장은 지난 4월부터 중국의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증시 위축에도 경착륙이나 시스템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철용 연구위원도 중국의 지방부채나 그림자금융, 은행 잠재 부실 등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부의 개혁이 진행 중이라면서 지방부채는 채권 차환을 통해, 그림자금융은 교차 감독을 통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끊임없는 부양책을 통해 경착륙을 막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UBS의 해리슨 후, 왕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실물 경제의 부진한 성장세를 다시 보여줄 것이다"라면서 "경제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 중국 당국의 정책 지원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머니가 조사한 것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성장률은 7.0%로 나와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중국이 금융시스템의 부실과 대규모 부채, 경제 불균형 해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대학의 마이클 페티스 경영대 교수는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중국이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2~3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페티스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기적'은 위험한 금융시스템과 불안정한 국가 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그동안 경기 낙관론에 기반해 금융기관의 대출이 증가하고 실물 경제의 부채가 늘었지만 경제가 둔화하면 더 큰 충격을 미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그는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30년이 넘는 동안 이례적인 확장세를 보였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하의 중국 정부는 이미 급증하는 부채와 경기에 민감한 금융시스템을 유산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증시 폭락으로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의 역할을 할 것이란 확신이 커지면 중국의 금융기관들은 재정 건정성을 강화할 압박도 줄었다고 페티스 교수는 지적했다.
결국 중국이 계속해서 정부의 재정과 금융시스템을 구조조정하고 불균형을 해소하는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이지만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면 이마저도 어렵다고 그는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빌린 돈'으로 대거 주식투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계속 오르지 못하면 이는 금융기관의 악성대출 증가와 신용경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월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그림자 금융시스템에서 소비자신용과 주식담보대출로 인한 악성부채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그림자 금융시스템 문제는 언제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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