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타결> 이란 보수파 불만 표출…"미국은 원하는 걸 얻어"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최종 타결된 협상안에 대해 이란 보수파는 '나쁜 협상'을 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란 보수파 의원 알리레자 자카니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미국은 이번 핵협상에서 정확히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성공했다"며 "이란의 국익에 반하는 나쁜 협상이었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 메흐디 파자엘리는 파르스통신에 "이란이 원하는 협상 결과를 얻지도 못했는데 서방은 이란 국민이 핵협상에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이런 만족이 이란의 국가적 위상을 깎아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호세인 소바니-니아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도 이 매체에 "핵협상 타결을 자축하는 것은 서투르고 미련한 행동"이라며 "어느 한 쪽만 이를 일방적으로 축하한다면 사회가 분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수 성향의 레자뉴스는 "왜 축하해야 하느냐. 이건 승리가 아니라 재앙"이라며 "축하하는 모습이 있다면 이는 정부가 조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수 일간지 카이한도 "여러 협상에서 보듯 미국과 협상에 대해 들떠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협상 결과를 일축했다.
보수파가 장악한 이란 의회는 지난달 '이란 핵주권과 성과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 법은 이란 의회의 핵협상 타결안 승인권을 포기하는 대신 ▲핵협상 타결안 발효 즉시 대(對)이란 제재 해제 ▲군사시설·과학자 사찰 금지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R&D) 제한 금지 등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이란 의회는 곧 이날 발표된 타결안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 이 법률에 어긋나는 지 검토할 예정이다.
타결안에 대한 승인권은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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