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동산초 학생들, 난치병 후배 돕기에 '한마음'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친구야, 하루빨리 완쾌해 함께 뛰어놀자."
전북 익산 이리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난치병으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도우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7·여)양은 선천성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병원 안과와 소아과, 신장내과에서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실명 위기까지 처해 급히 수술을 받았다.
또 온몸의 근육이 말라 들어가는 근육병을 앓는 B(7)군은 팔과 다리의 힘이 빠져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는 현재 서울과 익산의 대형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학생은 1학년 같은 반이다.
이리동산초등생들은 이들 부모가 엄청난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작지만 큰' 이벤트를 준비했다.
자신들의 물품을 팔아 바자회를 열기로 한 것.
학생들은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학내에서 '아나바다 바자회'를 열 예정이다.
장터와 먹을거리 코너에서 마련된 수익금 전액은 두 학생에게 전달된다.
이들의 활동은 누구를 위해 베푼다거나 희생한다는 의식 없이 "스스로 후배를 돕고 싶다"는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학교 측도 14일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오택종 교장은 "어른들이 놀랄 정도로 학생들 스스로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후배들을 돕겠다는 열망이 컸다"며 "옆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과 가족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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