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사퇴" vs "남 탓 말라" 충북도의회 원색 공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4 1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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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부지사 초청 오찬에 새정치연합 불참, '반쪽' 전락
△ <<연합뉴스 DB>>

"의장 사퇴" vs "남 탓 말라" 충북도의회 원색 공방

정무부지사 초청 오찬에 새정치연합 불참, '반쪽' 전락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도의회 여야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년 임기의 새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차지, 위원장직 '독식'을 이어간 다수당 새누리당과 이에 반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서로 등을 돌린 이후 갈수록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냉랭한 분위기는 14일 폐회한 제341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새정치연합이 공세를 취하자 새누리당이 반박하고 맞서면서 원색적인 공방이 오갔다.





새정치연합의 임헌경(청주7) 의원이 이언구(충주2·새누리당) 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포문을 열었다.

임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이 의장은 의회 사무처가 써 준 시나리오나 읽는 낭독자로 전락했다"며 "이 의장의 무능과 정치력 부재로 10대 도의회가 파국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화합을 위한 선결조건은 이 의장의 사퇴"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 의장이 도의회 전체를 두루 살피지 못한 채 자신이 속한 새누리당의 정치적 이익만 챙기는 바람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는 얘기다.

임 의원은 "예결위 구성을 앞두고 전체 의원 총회를 소집했어야 했는데도 이 의장은 새누리당 의원 총회를 개최했다"며 "이 의장이 절차도 무시한 채 새정치연합이 예결위원장을 맡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성토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최광옥(청주4) 의원이 즉각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남의 탓만 하지 말고 자기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예결위원과 운영위원을 맡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 큰 모순"이라며 "스스로 반쪽짜리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연의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주장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 당의 김학철(충주1) 의원도 "네 탓 내 탓을 하면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평행선만 달리게 된다"며 "소모적 논쟁을 접고 도민을 위한 의정 활동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본회의장이 어수선해지자 이 의장은 "본인의 부덕으로 이런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날 도의회 폐회 후 설문식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도청 구내식당으로 도의원들을 초청, 오찬을 했으나 '반쪽' 행사로 끝났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조차 거부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새누리당과의 의정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바 있어 양 당의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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