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군 '마지막 소원' 위해 해병이 뭉쳤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4 1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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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참전용사 위해 군복·군화 등 보내줘
△ 한국전쟁 참전 미 해병 빈스 모란토 (abc방송 화면 캡처)

한국전 참전 미군 '마지막 소원' 위해 해병이 뭉쳤다

숨진 참전용사 위해 군복·군화 등 보내줘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한국전쟁 참전 당시 입었던 군복을 입고 마지막 길을 가고 싶다는 미국 퇴역 군인의 소원이 지역 해병대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호의 덕분에 이뤄졌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해병대 소속으로 1951년부터 한국전쟁에 참전한 빈스 모란토(1931~2015)가 지난 6일 시카고 근교 데스플레인의 한 묘지에 안장됐다.

그는 미 해병대 군복과 군모·군화 차림이었고, 군복에는 당시 계급장과 소속부대 표지, 특별기능장, 배지, 리본 등이 달려 있었다.







모란토는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웠던 시절과 군복에 대한 애착을 보였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 탓에 잃어버린 물품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의 가족들이 수소문 해서 곳곳을 찾아다녔지만 모든 부속품을 다 구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해병대 모병 사무소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이 소식을 들은 전·현직 해병대원들이 자신의 메달과 배지, 리본, 허리띠, 허리띠 장식 등을 들고 찾아왔다.

일부는 자신의 군복 바지를 내놓기도 했다.

덕분에 모라토는 64년 전 모습으로 무덤에 묻힐 수 있었다.

가족들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모란토는 만 20세 때 한국전쟁에 파병됐기 때문에 현재 가족들은 그가 군복 입은 모습을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부인 제네비브는 해병대 복장을 하고 관에 누운 남편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하고 싶을 만큼 멋지다"고 말했다.

모란토는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 시카고로 돌아온 후에도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말을 늘 반복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모란토는 50여년간 쉐보레 자동차 페인트공으로 일했고, 부인과의 사이에 3명의 장성한 자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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