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다음은…서울 염천교 수제화거리 띄운다

이영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07-14 05: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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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내세운 마케팅…공동 브랜드·매장 개발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수제구두집 500여 곳이 밀집해 '전국 멋쟁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활력을 잃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3년부터 이탈리아의 수제화 브랜드 '아테스토니'와 같은 기업을 성수동에서 탄생시키겠다며 지하철 테마역과 공동 브랜드 매장 조성에 나섰다.

그 결과 30년 장인들이 모여 만든 브랜드가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고, 서울시청에서도 정기적으로 판매장이 운영되면서 상권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장인들은 스스로 기술을 전수하겠다며 교육과정 운영에도 나섰다.

이처럼 성수동 수제화거리 활성화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자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도 침체기에 접어든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활성화하겠다고 14일 선언했다.

염천교 수제화거리는 해방 후 미군들의 중고 전투화를 개조한 신사화를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1970∼1980년대에는 호황을 이뤘지만 성수동과 마찬가지로 국내 제화 산업이 쇠퇴하면서 현재는 100여 곳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림동 칠패로에 57곳, 봉래동1가에 33곳 등이 영업하고 있다. 업소별로는 수제화를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 75곳, 가죽 등 부속자재를 파는 곳이 15곳 있다.







구는 '건강한 발, 건강한 구두로 다시 태어나는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우선 올해 1억원을 투입해 상인회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는 우선 상인회와 중림동 일대 수제화업 종사자 150여명,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을 벌여 결과에 따라 맞춤형 마케팅 전략 개발에 나선다.

수제화 거리 홍보를 위한 온라인 블로그,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주말 구두 마켓을 개설할 계획이다. 상인회 협동조합을 활용한 공동매장도 운영한다.

이외에 족부관절학회와 연계해 상인들에게 신발과 발건강 교육을 시행하고, 한국제화아카데미 교육으로 트렌드에 맞는 구두 제작과 디자인 교육도 할 방침이다.

구는 또 점포별로 옛 추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서소문공원·손기정기념관과 연계해 구두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중구 보건소 건강도시과 관계자는 "2017년까지 수제화 제작과 마케팅에 '건강' 개념을 융합시키는 사업을 추진해 거리가 활성화되게 유도,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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