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타결> 한국경제 불확실성 상당 부분 제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3 16: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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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디폴트', '그렉시트' 없습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16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13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에 합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됐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에 820억~860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고 ESM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하는 '브릿지론'으로 120억 유로를 별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인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이 정상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모습. bulls@yna.co.kr

<그리스 타결> 한국경제 불확실성 상당 부분 제거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1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 사이에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을 개시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한국 경제도 대외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걷어내게 됐다.

중국 증시불안과 함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그리스 사태가 해소되면서 대외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사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까지 가는 최악의 경우에도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하면 한국도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도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다듬으며 나름의 대비를 해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그리스 사태가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이번에 협상이 타결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대외적인 위기의 큰 가닥이 잡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불식됐다"면서도 "협상 과정을 거치며 유로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한국의 대 유럽연합(EU) 수출이 1∼2% 정도 줄어드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아직 그리스 위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게 됐지만 구체적인 구제금융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언제든 증폭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개혁안을 이행하면서 부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2∼3년 후에 그리스가 부채를 안정적인 수준까지 조정하지 못한다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스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한국 경제에는 중국 증시불안 등 다른 대외적인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이준협 실장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고도 부채를 조정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상황이고, 중국발 리스크도 사라진 게 아닌 만큼 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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