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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EPA=연합뉴스) |
인도네시아, 루피아 방어에 외환보유고 1년 만에 최저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자국 루피화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대거 투입하면서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의 외환 보유고가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보유 달러를 동원, 루피아를 대거 매입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말 현재 1천80억 달러로 지난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인도네시아의 불투명한 경제성장 전망,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7% 이상 하락하는 등 말레이시아 링깃에 이어 동남아 통화 중 두 번째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은 올해 루피아 환율을 달러당 1만3천∼1만3천200으로 예상했으나 지난주 말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만3천304를 기록했다.
루피아 가치가 떨어져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자 중앙은행은 루피아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루피아 가치가 1% 하락할 때마다 올해 연간 물가는 0.13%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앙은행은 올해 목표 물가를 3~5%로 잡고 있으나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6.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이 루피아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잇달아 달러를 투입하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최근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외환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은행 경제전문가인 와이 호 레옹은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조코위 정부의 경제 실적 부진, 루피아 약세 때문이라며 "외환보유고가 다소 떨어질 것이나 외환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유고 감소 추세가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 1천80억 달러는 인도네시아의 평균 7개월치 수입 대금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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