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은 껐는데"…'해갈'한 충북 북부 우려는 '여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13 15: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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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피해·급수난 해결…"저수량 적어 내년까지 가뭄 장기화 우려"


"급한 불은 껐는데"…'해갈'한 충북 북부 우려는 '여전'

농작물 피해·급수난 해결…"저수량 적어 내년까지 가뭄 장기화 우려"



(충주·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가뭄이 극심했던 충북 북부지역도 지난 주말 내린 비교적 넉넉한 비로 가뭄에 시달리던 농작물이 해갈되는 등 급한 불은 껐지만, 주민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조만간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물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마른 장마가 계속될 경우 올 가을은 물론 내년 봄 이후까지도 가뭄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 등 충북 북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태풍 '찬홈'(CHAN-HOM)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이 지역도 상당 부분 해갈됐다.

물 부족을 겪던 일부 지역에 대한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도 중단했다.

또 타들어 가던 밭작물도 주말에 걸쳐 내린 단비로 생기를 되찾았다.

가뭄 피해가 심했던 단양 육쪽마늘의 경우도 작황이 평년보다 20∼30% 감소하긴 했지만 대부분 수확을 마친 상태다.

단양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작물에 관한 한 가뭄은 다 해결됐다. 급한 불은 모두 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당장의 어려움은 해결됐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무엇보다 충주댐이 확보한 용수가 넉넉지 않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은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만큼 비가 내리지 않았다. 장마철이 끝날 때까지도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물 부족 상황이 어디까지 갈지 장담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장마철에 내린 빗물을 가뒀다가 이듬해 여름까지 활용하곤 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저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충주댐 수위는 115.96m로 116m에 육박했다.

올들어 가장 낮았던 114.85m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 식수 공급에 또다시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주말 사이 충주댐 유역에는 평균 25㎜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절반은 땅속으로 스며들고 나머지 반 정도가 댐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댐 유입량이 6천만∼7천만t 정도밖에 안 돼 수위 상승 폭은 1m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장마철 수위가 115∼116m 수준이면 물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며 "방류량을 최대한 줄이고 한정된 물을 갖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주댐은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가뭄 대응 단계 가운데 주의 단계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경계, 심각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하순 운항을 중단한 충주호 상류 유람선도 언제 운항을 재개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충주호유람선' 관계자는 "이번 비가 내리면 곧바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강수량이 많지 않아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댐수위가 116.7m에 달하면 일단 운항을 시작한 뒤 추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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