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통합은행, 최고 글로벌은행으로 키운다"
"합병 이르면 이를수록 좋아"…"신입직원 최대한 많이 뽑을 것"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3일 하나·외환 통합은행을 한국 최고의 글로벌 은행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해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은 PB(프라이빗 뱅킹)가 강점이고 외환은행은 외환이 장점"이라며 "통합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외환은행은 세계 곳곳에 지점이 있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4개국 127곳에 포진해 있다.
191곳에 해외네트워크를 갖춘 우리은행[00003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은행의 직원들이 서로 장점을 배워서 능력을 배양시키는 일"이라며 "이를 통한 시너지가 은행 실적에 나타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통합은행의 출범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10월1일까지 통합은행을 출범시킨다는 각오지만, 금융위원회의 인가 과정이 빨라지면 조기 출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두 은행의 합병 기일을 9월1일로 공시한 바 있다.
그는 "금융당국이 판단하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 입장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늦어도 10월1일에는 통합은행을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IT 통합과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준비해와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연내에는 시간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내년 설날(구정) 전까지 통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회장은 "거의 2년 가까이 두 은행의 문화를 통합하기 위한 '비전작업'을 추진해 왔다"며 "통합 후 서로를 알아가면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 다른 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청·보람·서울은행과의 합병을 경험했다"는 김 회장은 "하나은행은 그동안 합병을 통해서 피합병은행 직원들에게 인사상의 불이익을 준 적이 없다. 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었고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외환은행이 지난해 신입직원을 뽑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올해는 "최대한 많은 인원을 뽑겠다"고 말했다.
통합은행은 1만5천717명 규모다.
하나은행이 8천965명, 외환은행이 6천752명으로 하나은행이 2천213명 더 많다.
그는 합병 협상과 관련해 "협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상대방에 대한 신뢰라는 걸 배웠다"며 "노·사는 은행권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나아가야 할 방향도 일치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노·사가 똑같다"고 지적했다.
"노조도 입장을 바꾸는 게 굉장히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서 협상 타결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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