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적층에 숨은 조류씨앗 제거로 녹조 저감 연구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녹조 발생 원인을 씨앗 단계에서 초기에 제거해 여름철 녹조를 사전에 줄이는 연구가 진행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하천이나 호소의 퇴적물을 제거해 녹조 발생을 줄이는 연구를 내년 말까지 한강유역환경·원주지방환경청과 함께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겨울철 바닥에 가라앉은 조류 휴면포자를 제거했을 때 여름철 녹조 및 냄새물질 발생에 대한 억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조류는 환경이 열악하면 포자를 만들어 퇴적층에 있다가 조건이 좋아지면 발아해 증식한다. 휴면포자를 형성하는 남조류는 아나베나·아파니조메논이 대표적이다.
연구 지역은 조류발생이 잦은 북한강 의암호 공지천 하류다. 휴면포자 분포 지점에 실험지를 설치해 포자 제거 전후의 조류와 냄새물질 발생 정도를 조사한다.
환경과학원은 냄새물질 발생 시 발생원 파악을 위한 유전자분석과 안정동위원소 분석 등도 동시에 수행할 방침이다.
앞선 3월 환경과학원이 해당 지점에서 예비조사를 한 결과 조류 휴면포자가 퇴적물 1g당 최대 143세포가 존재했다. 퇴적층이 깊을수록 수가 적었다.
이재관 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퇴적층 제거에 따른 녹조 발생 억제 연구로 조류뿐 아니라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 등의 냄새물질 저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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