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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7월 10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전경. 거리 전경 본관 |
'사흘만에 뒤바뀐 인사'…인천시 인사예고제 혼란
3급 이상 간부 예고인사와 확정인사 변동 폭 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새롭게 도입한 인사예고제가 공평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도모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3급 이상 간부 인사를 지난 9일 예고한 뒤 의견수렴과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12일 최종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10명, 직무대리 7명, 전보 3명, 전출 4명, 전입 1명, 공로연수 4명, 기타 파견 2명 등 31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후 작년 12월 처음 도입된 인사예고제는 이번에 두 번째로 시행됐다.
정식 인사발령 전에 인사 변동사항을 공개 발표하고 당사자·상사·부하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 인사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예고 인사와 확정 인사 사이에 변동 폭이 커 혼란도 가중됐다.
박명성 재정관리담당관과 이종호 주거환경정책과장은 인사 예고 땐 부이사관(3급) 승진이 예고됐지만 3급 현원이 넘쳐 일단 승진 없이 직무대리로 발령을 받았다.
이부현 남동구 부구청장은 퇴직 후 다른 기관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기관 인사 일정과 맞지 않아 우선 시 인사과로 발령을 받았다.
김광석 인천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청산단 파견으로 인사가 예고됐지만 후임 대표 공모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잔류 쪽으로 변경됐다.
이밖에 시 투자유치단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도 당초 예고된 간부와는 다른 인물로 바뀌었다.
시 안팎에서는 예고 인사가 확정되기까지 불과 3일 사이에 큰 폭의 변화가 생기는 바람에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에서는 신임 차장 직무대리가 김진용 재정기획관에서 한태일 경제산업국장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임직원 사이에 파다하게 퍼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등 확정 인사 전까지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인사 예고 후 곧바로 다음날인 10일 최종 확정을 위한 인사위원회가 열려 의견수렴 절차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는 그러나 승진 예고 후 의견 수렴을 장기간 지속하면 오히려 인사 잡음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인사위원회를 신속하게 개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승진이 예정됐다가 직무대리로 발령받은 과장 2명도 3급 현원 2명이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는 한 달 내에 승진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인사예고제와 관련해 다소 잡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각 부서에 적임자를 배치하는 데 긍정적인 기능이 더 크다"며 "이번 인사는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능력과 실적 위주의 인사였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이날 4급 서기관 인사예고를 거쳐 15일 시행할 예정이며 8월 중 5급 이하 직원에 대해 후속 인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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