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동시장 구조 개악 반대" 지도부 천막농성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노총이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대하며 지도부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노총 조합원 150여명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정책에 반대한다"며 천막농성 돌입을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 쉬운 해고 ▲ 임금삭감 ▲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 비정규직 확대 등 친재벌·반노동 정책의 철폐를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왜곡된 노동시장을 바로잡으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 7일까지 노사정 협상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정부와 사용자단체는 우리의 요구를 묵살한 채 정규직 과보호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펼쳐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공공부문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1차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반노동정책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노동자위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저임금 협상에서 올해보다 8.1% 오른 시급 6천30원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결정해 저임금 노동자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가 진정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면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정책을 중단하고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앞으로 국회 인근 천막농성장에서 산별노조·지역본부 대표자와 간부가 돌아가면서 무기한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또 전국 지방노동청 항의 집회와 함께 오는 23일 전국 상근간부 상경투쟁, 다음달 22일에는 노동시장구조개악 저지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한국노총은 앞서 지난 2일 1997년 이후 18년 만에 89.8%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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