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부결 후 첫 베이징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이 12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홍콩 입법회(국회격)에서 지난달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이 부결된 뒤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베이징 방문이어서 주목된다.
신문은 이런 점에 더해 홍콩 증시의 불안감 확산, 내년 1월 렁 장관의 사임 소문 등까지 겹쳐 그의 베이징 방문을 두고 각종 관측과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방문을 두고 홍콩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논의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중앙 정부를 향해 홍콩 경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콩 언론들 사이에서도 그의 방중 의도와 목적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13일까지로 예정된 그의 베이징 방문은 홍콩 정부가 앞으로 정치 개혁 후반기에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기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그의 베이징 방문이 홍콩의 정치개혁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관측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그의 방문은 중앙 정부에 대한 '보고성'으로보이지만 연초와 연말에 통상 1번씩 이뤄지는 관례를 벗어나 7월에 보고를 한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사태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앞으로 '홍콩 기본법'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결정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을 지난달 18일 홍콩 입법회가 부결시키자 반대파 의원들을 강력히 비난하며 '재추진'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렁 장관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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