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군부독재·민주주의 다 겪어…어느 세대도 못한 경험"
<광복70년> '해방둥이' 기업인 한준호 삼천리 회장
"나라에서 받은 것 많아…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할 터"
"6.25·군부독재·민주주의 다 겪어…어느 세대도 못한 경험"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우리 세대는 나라에서 받은 게 많습니다. 이제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려 합니다"
'해방둥이' 기업인 한준호(70) 삼천리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광복 7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는 6.25와 12.12, 군부 독재, 민주주의 등 현대사의 모든 과정을 겪었다"며 "어느 세대도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해방 당시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최빈국 짐바브웨 보다 못살았다"며 "한 세대 만에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 문턱에 이르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그간의 눈부신 경제 발전 과정을 회고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해방 직후 짐바브웨보다 못한 최빈국에서 지금은 세계 7대 무역대국, 11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그동안 보람도 많았지만 고생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광복 열하루 전인 1945년 7월 4일 경북 칠곡군(현 구미시)의 평범한 가정에서 4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공무원인 아버지 덕분에 가정형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릴 적 꿈은 대학교수였으나 서울법대에 진학하며 진로가 바뀌었다. 1971년 행정고시로 교통부에 입문한 이래 동력자원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정통 관료로 33년간 봉직했다.
2001년 중소기업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한국전력[015760] 사장 등을 거쳐 2007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삼천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0년 12월부터는 삼천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 회장은 "30년 이상 공직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산업 현장에 접목하고자 삼천리로 오기로 결심했다"며 "공직에 있으면서 해왔던 에너지 관련 정책과 구상 등을 현장에서 실현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삼천리 회장으로서 그동안 추진해 온 핵심 사업과 성과를 묻는 질문에 그는 "올해로 창립 60년을 맞는 삼천리는 그동안 꾸준히 잘 성장해온 회사"라며 "삼천리는 오너(이만득 회장)를 중심으로 건전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고 성장의 공을 오너 일가에 돌렸다.
그는 "삼천리는 지속적 성장을 위해 주력사업인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 왔다"며 "2012년 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 함께 에스-파워(S-Power)를 설립해 민자 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삼천리가 창립 6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묻자 "삼천리가 지난 60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 덕분이었다"며 "그동안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제는 사회에 돌려줘 더욱'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 회장은 "삼천리는 존경받는 기업으로 12년 연속 선정되고 매년 배당을 할 정도로 대외적으로 신뢰를 받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는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활동으로 고객들의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윤리가 바로서지 않으면 기업이 성장할 수 없고, 윤리경영은 기업의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유전자라고 생각한다"며 "삼천리는 윤리경영의 정신과 실천방법을 담은 윤리헌장, 윤리강령, 실천지침을 제정해 모든 임직원들이 동참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