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미 남부연합기, 이번엔 절도 표적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에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져 '퇴출' 수모를 겪는 남부연합기가 이번에는 잇따른 절도 표적이 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인근의 스톤마운틴 공원에 걸려 있던 남부연합기가 없어진 것을 공원 관리인이 지난 10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공원은 미국 남북전쟁 때의 남부연합에 대한 박물관 역할을 겸하고 있어 이곳에서는 남부연합기를 전시하거나 걸 수 있다.
지난 10일 델라웨어 주 뉴캐슬 카운티에서는 10대 3명이 개인 주택에 걸려 있던 남부연합기를 훔쳐 가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주택의 주인은 델라웨어 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간 깃발을 걸어 놓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항의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주요 소매업체들이 남부연합기 판매를 중단하면서 이 깃발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절도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 1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는 의사당 앞에 지난 53년간 걸려 있던 남부연합기를 공식으로 철거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흑인 교회에서 목사와 신도 등 9명을 총격 살해한 인종주의자 딜런 루프가 이 깃발을 들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이후의 일이다.
붉은 바탕에 푸른 띠를 대각선으로 교차시키고 흰 별 13개를 그려넣은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때 노예제 폐지에 반대한 남부 13개 주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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