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 타란티노 신작 서부극 영화감독 맡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미국의 컬트영화 선구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8번째 영화 '헤이트풀 에이트'(The Hateful Eight)에서 음악감독을 맡아 화제다.
타란티노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 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축제 '2015 코믹-콘'에 참석해 "모리코네에게 오리지널 서부영화 음악의 작곡과 연출을 맡겼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모리코네는 영화 '헤이프풀 에이트'를 위한 작곡에 열중하고 있으며 체코 프라하에서 리코딩 작업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모리코네의 광팬"이라고 밝힌 타란티노는 앞서 2009년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2012년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모리코네가 작곡한 음악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모리코네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위해 음악 1편을 작곡해줬다가 "타란티노가 그 음악을 일관성 없이 영화에 배치했다. 누구도 그런 사람과 작업을 못 할 것"이라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모리코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곡가로, '석양의 무법자'(1966)와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 등 '마카로니 웨스턴'(1960∼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음악장르의 효시다.
특히 '천국의 나날들', '미션', '언터쳐블', '벅시', '말레나' 등으로 아카데미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2007년에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했다.
영화 '헤이트풀 에이트'는 미국 남북전쟁 직후 서부를 배경으로 한 역마차에 탄 연합군 장군과 병사, 현상금 사냥꾼, 카우보이, 죄수 등이 눈보라에 갇혀 은신처를 찾다가 서로 배신과 속임수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는 채닝 테이텀, 새뮤얼 L. 잭슨, 커트 러셀, 브루스 던, 제니퍼 제이슨 리, 팀 로스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봉은 2016년 1월 8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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