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세계문화유산 알레포 성채 일부 붕괴
'18세 생일' 말랄라 "국제사회 시리아 저버려" 규탄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캠프에 여학교 문 열어
시리아 세계문화유산 알레포 성채 일부 붕괴
(런던·다마스쿠스 AFP·신화=연합뉴스)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성인이 되는 18번째 생일을 내전의 고통에 시달리는 시리아의 국경에서 맞으며, "국제사회가 시리아를 저버렸다"고 규탄했다.
이날 시리아의 세계문화유산인 알레포 성채 일부가 무장반군의 폭파로 붕괴됐다.
말랄라는 12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카 계곡의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있은 여학교 개교식에 참석해 성인이 되는 뜻깊은 생일을 보냈다.
난민캠프에 있는 200명 넘는 시리아 소녀를 위해 문을 연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학교'는 14~18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 함께 직업훈련을 시행한다.
말랄라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난 용기 있고 영감 넘치는 소녀들과 함께 내 18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말랄라는 "나는 무력분쟁으로 말미암아 교실 밖으로 밀려난 2천800만명의 어린이를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계속 배우겠다는 이들 어린이의 용기와 열의는 전 세계 사람이 힘을 내게 하며,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말랄라는 "오늘 시리아와 지역, 세계 지도자들에게 시리아 국민, 특히 시리아의 어린이를 저버리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는 수십 년래 최악의 난민사태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극"이라고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구가 400만명 정도인 레바논은 정식으로 등록된 시리아 난민만 거의 120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5년째에 접어들면서, 인근국가로 탈출한 난민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아동구호를 위한 국제단체인 유니세프에 따르면 내전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하 23만명이 사망했다. 시리아에 사는 어린이 75% 이상은 생계를 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시리아를 탈출한 어린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소년소녀가장으로 생계를 위한 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랄라는 파키스탄탈레반(TTP)에 맞서 여자 어린이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가 2012년 10월 탈레반 암살기도로 머리에 총을 맞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말랄라는 치료차 영국으로 건너갔으며 지금은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영구 거주하면서 다양한 인권활동을 펼치고 있다.
말라라는 작년 국제사회를 상대로 어린이 교육권 신장을 호소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도의 아동인권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시리아 내 세계문화유산인 알레포 성채가 무장반군의 폭파로 일부 무너졌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SOHR에 따르면 무장반군은 이날 동트기 전 알레포 성채 부근에 있는 터널에 설치한 폭발물을 터트리면서 성채에 '상당한 유실과 손상 피해'를 줬다.
시리아문화재청의 아흐메드 데브는 이번 폭발로 성채 외벽 일부가 붕괴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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