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처투자의 아버지' 청스웨이 사망
중국 차스닥 시장 기초 세운 저명 경제학자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차스닥 시장의 기초를 세운 저명 경제학자 청스웨이(成思危)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청 전 부위원장은 화둥(華東)화공대학에서 무기물 화학을 전공하고 선양(瀋陽) 화공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낸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 벤처투자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경제학자로 활동해왔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던 그는 문화대혁명 시기 자본가 계급 출신이라는 이유로 보일러공으로 하방(下放)되기도 했다.
문혁 종결 이후 정부 산하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지내던 그는 1980년대 초 해외유학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UCLA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딴 뒤 미국 기업과 연구소의 초빙 요청을 물리치고 귀국했다.
청 전 부위원장은 이후 벤처투자 분야에 천착, 2004년 선전(深천<土+川>) 증권거래소에 중소기업판 시장을 개설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고 2009년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차스닥) 시장 설립에도 기여했다.
중국 벤처투자의 기초를 세우는데 일조한 공로로 '벤처투자의 아버지'로도 불려왔다.
그는 평소 "경제는 우리의 오늘을, 과학기술은 우리의 내일을 보장할 수 있지만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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