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이 찾아나선 살인범의 아이들
'슬픈 천륜, 감옥 밖의 아이들' 12일 밤 방송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1천여 건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누군가의 부모도 있다.
살인범 부모를 둔 아이들, 어른들이 저지른 죄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홀로 남은 이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살인범 손에 가족을 잃은 이들의 고통이 너무 크고 깊기에, 감히 누구도 관심을 두기에 조심스러웠던 살인범 아이들의 삶을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12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TV 교양 프로그램 'SBS스페셜-슬픈 천륜, 감옥 밖의 아이들'에서는 차가운 시선 속에서 방치되는 살인범의 아이들을 직접 만나본다.
고등학생인 이진원(가명)군은 몇 달 전 아버지 손에 엄마를 잃었다.
이 군은 하루아침에 평범한 가정의 아들에서 부모를 잃은 고아가 됐다.
이 군은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자신에게 '살인자 자식'이라는 낙인을 안겨준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2004년과 2009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사이코패스 유영철과 강호순은 각각 자신의 아들에 대해 유난한 애정을 보였던 인물이다.
제작진은 "피는 못 속인다는 세간의 말처럼 유영철과 강호순의 아이들 또한 범죄자가 돼 있을지 추적했다"면서 "이 아이들은 우리 예상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 사형 집행국인 중국에서 사형수 자녀를 돌보는 보육시설인 태양촌도 소개한다.
장수친 태양촌 원장은 중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매달 새로운 수형자의 자녀를 데리고 온다.
사형수 자식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부모 혹은 친척에게까지 버림받아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이다.
제작진은 "이번 이슈는 우리가 그동안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망설였지만 반드시 한 번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면서 "함께 사는 우리 주변을 살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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